“약을 다 안 먹였는데 괜찮을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중이염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은 지 사흘쯤 지나면 아이는 열도 내리고 귀도 덜 만집니다. 그래서 남은 약을 그만 먹이고 오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결과만 보면 나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가라앉는 시점과 균이 정리되는 시점이 다릅니다.
중이염은 급성기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중이강 안에 염증 산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시기에 약을 일찍 끊으면 남은 균이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급성 염증은 사라졌는데 물만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영등포에서 제 진료실을 찾는 아이들 중에서도 “약 먹을 때는 괜찮았는데 끊자마자 또 귀를 만진다”는 사례를 적지 않게 봅니다.
약이 끝나도 염증이 안 끝나는 이유
항생제는 균을 줄이는 역할을 하지만, 중이 안의 염증을 완전히 정리하는 것은 결국 아이 몸의 면역입니다. 평소 감기를 자주 앓거나 코가 늘 막혀 있는 아이는 이관 기능이 떨어져 있어서, 약으로 균을 눌러놓아도 염증이 깨끗이 빠지지 않고 다시 고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약을 먹어도 아이마다 회복 속도와 재발 빈도가 다릅니다.
저는 중이염으로 오는 아이를 볼 때 귀 상태만 보지 않고 코 점막과 평소 감기 빈도를 함께 확인합니다. 코 안쪽이 늘 부어 있는 아이는 귀만 치료해서는 같은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한방에서는 이 부분을 체력과 면역이 뒷받침되지 않아 염증이 정리되는 속도가 더딘 것으로 보고, 호흡기 점막의 순환을 돕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약을 끝까지 먹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
처방받은 항생제는 정해진 기간을 지켜 먹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약을 다 먹였더라도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 약을 끊고 1~2주 안에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난 경우
- 아이가 “소리가 작게 들린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경우
- 평소 감기나 코막힘이 잦아 중이염이 반복되는 경우
이런 경우는 남은 염증 산물이 빠지지 않고 있거나, 아이의 면역 상태 자체를 같이 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영등포·여의도·당산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 중에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환절기마다 중이염을 반복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런 경우일수록 귀 하나만 보지 않고 코와 체력을 같이 짚어보는 편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 안내
영등포미소로한의원은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51m)에 있습니다. 진료시간은 월·금 10:0019:00, 화·목 10:0021:00이며 토요일과 공휴일은 09:00~14:00 진료합니다. 수요일과 일요일은 휴진입니다.
서희연 대표원장 · 한방소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