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을 땐 괜찮은데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항생제를 처방받아 일주일 정도 먹으면 누런 콧물이 맑아지고 후비루도 줄어듭니다.
그런데 약을 끊고 며칠만 지나면 다시 콧물 색이 짙어지고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돌아옵니다. 영등포 축농증 한의원을 찾아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이런 패턴이 서너 차례 반복되어 “이 항생제가 저한테 안 듣는 건가요” 하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항생제가 안 듣는 게 아닙니다
약을 먹는 동안에는 세균 수가 줄어들면서 증상이 가라앉습니다.
문제는 약을 끊었을 때 부비동 점막이 다시 붓고 분비물이 고이는 조건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염증을 만드는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증상만 눌렸다가, 약효가 빠지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이 다시 시작됩니다.
저는 이런 패턴을 가진 분들께 항생제 자체를 문제 삼지 말고, 약을 끊은 뒤에도 통로가 좁은 상태인지를 먼저 보자고 말씀드립니다.
왜 조건이 그대로 남을까
부비동은 좁은 통로로 코안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 통로의 점막이 평소보다 쉽게 붓는 체질이라면, 세균이 줄어도 통로는 여전히 좁은 상태입니다.
좁은 통로로는 분비물이 제때 빠지지 못하고, 고인 분비물에는 다시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점막이 쉽게 붓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흡입 항원에 코 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고, 비염이 먼저 있어서 코 점막이 이미 부어 있는 상태가 깔린 경우도 있습니다. 환절기나 미세먼지 노출이 잦아 점막 자극이 반복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항생제로 세균을 줄여도 통로가 넓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분비물 배출이라는 근본 조건을 바꾸지 않으면, 항생제를 쓸 때마다 잠깐 나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됩니다.
몇 달 간격 재발이라면 무엇을 봐야 할까
영등포 축농증 한의원 진료에서 저는 지금 코 상태만 보지 않습니다. 재발 간격과 그 사이의 변화를 함께 봅니다.
첫째, 재발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 점점 짧아지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둘째, 그 사이 비염 증상이나 코막힘이 따로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셋째, 환절기나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마다 패턴이 비슷하게 나타나는지를 봅니다.
단순히 그때그때 염증만 줄여서는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점막이 왜 쉽게 붓는지를 확인해야 재발 간격을 늘려갈 수 있다고 제 진료실에서는 설명드립니다.
한의원 치료는 이렇게 갑니다
저는 처방을 정할 때 지금 콧물 색과 코막힘 정도만이 아니라, 평소 체질이 열이 많은 편인지 냉한 편인지, 소화 기능이나 수면 상태까지 함께 봅니다. 같은 축농증이라도 점막이 붓는 배경이 다르면 처방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치료는 보통 2주, 4주 단위로 나누어 봅니다. 첫 2주는 콧물 양과 색, 후비루 빈도가 줄어드는지를 확인하고, 4주 차에는 코막힘으로 깨는 밤이 줄었는지, 재발 간격 자체가 늘었는지를 비교합니다.
기존에 드시던 양약이 있다면 끊으시라고 하지 않습니다. 기존 약은 그대로 두고 한방 치료를 함께 시작한 뒤, 경과를 보면서 한약 처방을 조정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것
첫째, 실내 습도를 40에서 50퍼센트 정도로 유지해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합니다. 둘째,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 후 코 세척으로 점막에 쌓인 자극 물질을 씻어냅니다. 셋째, 찬 음료나 찬 공기 노출을 줄여 점막이 갑자기 수축하고 다시 붓는 자극을 피합니다.
이 세 가지만으로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점막이 쉽게 붓는 조건을 줄여,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 안내
영등포 축농증 한의원 진료는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 영등포미소로한의원에서 제가 직접 봅니다.
서희연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