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샴푸 써보라고 해서 세 번째 바꾸는 건데요”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미 지루성두피염샴푸를 두세 개는 써보고 오십니다. 처음 한두 주는 개운한 것 같다가, 다시 두피가 당기고 각질이 앉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제품을 찾아보고, 성분표를 비교하고, 후기를 뒤집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지치신 채로 영등포 진료실 문을 두드리시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샴푸가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샴푸 하나로 해결되는 범위와, 그렇지 않은 범위가 나뉜다는 것을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샴푸가 씻어내는 것, 씻어내지 못하는 것
지루성두피염샴푸는 대부분 피지 분비를 조절하거나 각질을 부드럽게 벗겨내는 성분, 또는 곰팡이균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구성됩니다. 두피 표면에 쌓인 것을 씻어내는 역할입니다.
문제는 그 성분들이 매일 새로 만들어지는 피지와 열을 막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씻어낸 자리에 며칠 지나면 다시 기름기가 앉고, 각질이 다시 일어난다면 이는 샴푸의 세정력 문제가 아니라 두피 아래에서 계속 열과 피지를 밀어올리는 조건이 그대로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두피 각질과 함께 이마, 눈썹 옆, 코 옆이 붉어지는 경우라면 더 그렇습니다. 두피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얼굴 쪽으로 열이 퍼지는 흐름이 있다는 것이고, 이 흐름은 샴푸로 닿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왜 위로 몰릴까, 면역 과민이라는 관점
한의학적으로 이런 양상은 피지와 열이 위로 몰리는 상태로 봅니다. 몸 안의 면역계가 특정 상태에서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두피와 얼굴 쪽 피지선이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같은 조건에서도 어떤 분은 두피만 가렵고, 어떤 분은 얼굴까지 번집니다. 이 차이는 개인의 체질과 당시의 면역 상태, 수면과 피로 누적 정도에 따라 갈립니다. 그래서 샴푸를 아무리 정교하게 골라도, 몸 안의 조건이 그대로면 씻어낸 자리가 다시 채워지는 것입니다.
진료실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
영등포에서 진료를 보면서 지루성두피염샴푸를 먼저 여쭤보긴 하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하는 것은 다음입니다.
- 두피 각질이 얼굴 쪽으로 번진 시점과 순서
- 야근이나 수면 부족과 증상 악화 시점의 관계
- 각질 부위가 건조한 편인지, 기름진 편인지
- 두피 열감을 스스로 느끼는지 여부
이 네 가지만 정리해도 샴푸로 끝날 문제인지, 몸의 열 조절이 함께 필요한 문제인지가 대체로 나뉩니다. 두피와 얼굴이 같이 번지는 양상이라면 후자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 안내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화·목요일은 저녁 9시까지 진료하니 퇴근 후에도 들르실 수 있습니다. 월·금은 오후 7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료하며 수요일과 일요일은 휴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