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나면 유독 만지게 되는 자리
진료실에서 얼굴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마스크 오래 쓰는 직업이라 그런지 턱선이랑 볼에 오돌토돌한 게 계속 늘어요.” 자세히 보면 좁쌀만 한 살색 병변이 턱, 입 주변, 볼 아래쪽에 줄지어 있습니다. 여드름인 줄 알고 짜내거나 각질제거를 하다가 오히려 옆으로 번진 뒤에야 저를 찾아오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병변은 대개 얼굴편평사마귀입니다.
영등포에서 콜센터, 병원, 서비스업처럼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유독 턱과 입 주변에 병변이 몰려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왜 마스크 쓰는 자리에 더 잘 생길까요
마스크 안쪽은 호흡으로 인해 습도가 높고, 천이 피부에 계속 스치면서 미세한 마찰이 반복됩니다. 이 두 조건이 겹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집니다. 사마귀를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각질층에 작은 상처나 틈이 있어야 안으로 파고들 수 있는데, 마스크로 인한 지속적인 마찰과 눅눅한 환경이 그 틈을 자꾸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손으로 마스크를 자주 만지거나 고쳐 쓰는 습관까지 더해지면, 이미 생긴 병변을 손끝으로 옮겨 옆자리에 새로 심는 셈이 됩니다. 좁쌀처럼 여러 개가 줄지어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없애도 자꾸 그 자리로 돌아온다면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나 레이저로 병변을 지워도, 몇 주 뒤 같은 자리 주변에 다시 올라왔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마찰과 습윤이라는 환경 조건이 그대로면, 바이러스가 다시 자리 잡기 쉬운 상태도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럴 때 병변 자체보다 그 병변이 반복해서 생기는 몸의 조건을 함께 봅니다. 특히 피로가 누적되거나 수면이 부족한 시기, 환절기처럼 컨디션이 흔들리는 시기에 병변이 늘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제거해서는 이 흐름을 끊기 어렵습니다. 면역이 바이러스를 눌러주는 힘을 함께 살펴야 재발의 간격을 벌릴 수 있습니다.
진료 전 확인해볼 것
- 병변이 주로 마스크가 닿는 턱, 볼, 코 아래에 몰려 있는지
- 손으로 만지거나 짜낸 뒤 옆으로 번진 적이 있는지
-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개수가 늘었는지
이 세 가지에 해당한다면, 병변 제거와 함께 몸의 상태를 같이 짚어보시길 권합니다.
진료 안내
영등포미소로한의원은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진료하니 퇴근 후에도 편하게 들르실 수 있습니다.
서희연 대표원장 · 한방소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