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 지져주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 발바닥 여기저기 사마귀가 여러 개 났을 때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한 번에 다 지지면 안 되나요.” 개수가 많을수록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는 병변 개수가 많을 때는 오히려 한 번에 처리하는 범위를 조절합니다. 빨리 없애는 것과 잘 없어지는 것이 항상 같은 방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거 부위가 넓어질수록 몸이 감당할 일도 늘어납니다
냉동치료나 레이저로 사마귀를 없애면 그 자리에는 작은 상처가 생깁니다.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몸은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주변 조직까지 함께 정리해야 합니다. 한 번에 여러 부위를 동시에 건드리면 몸이 처리해야 할 상처와 염증 부담이 그만큼 커집니다. 면역력이 이미 이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서 사마귀가 여러 개로 번진 상태라면, 제거 범위를 늘리는 것이 오히려 회복을 더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순서를 정하는 기준
저는 다음을 함께 봅니다.
- 병변이 얼마나 오래됐고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 최근에 감기나 몸살처럼 면역이 흔들린 일이 있었는지
- 소화나 수면 상태가 안정적인지
이 조건에 따라 한 번에 처리할 부위와 다음으로 미룰 부위를 나눕니다. 크고 오래된 병변부터 우선 정리하고, 주변부는 몸이 회복하는 흐름을 보면서 나누어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영등포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는 다른 곳에서 여러 개를 한 번에 지지고 나서 오히려 개수가 늘었다며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병변을 없앤다고 바이러스가 몸에서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 피부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이것이 자리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은 결국 면역력입니다. 제거 속도를 서두르기보다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나누어 진행하고, 그 사이 면역이 회복되도록 함께 관리하는 쪽이 재발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영등포미소로한의원 안내
5·2호선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 여의도, 당산, 신도림, 목동에서도 오시기 편합니다. 화·목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니 평일 낮 시간이 어려운 분들은 이 시간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서희연 대표원장 · 한방소아과 전문의